네이비 제복 입고 침묵 속 입국한 북한 내고향 여자축구단, 수원서 첫 남북 클럽전 돌입

네이비 제복 입고 침묵 속 입국한 북한 내고향 여자축구단, 수원서 첫 남북 클럽전 돌입

북한의 내고향 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 선수단 39명이 2026년 5월 17일 오후 3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역사적인 방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네이비색 재킷에 화이트 셔츠, 하이힐을 매치한 단정한 복장의 선수단은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지킨 채 긴장된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이번 방문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 투어 그랜드 파이널 이후 약 8년 만에 성사된 북한 체육 대표단의 공식 방한입니다.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으로 구성된 이번 사절단에는 현철윤 평양 국제축구학교 전 교장이 총단장 격으로 동행했습니다. 내고향 선수단은 오는 5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 FC 위민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치릅니다. 이는 남북 축구 역사상 최초의 클럽 대항전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북한 여자 축구팀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일입니다.

과거 한국 첫 상대 체코 정교한 세트피스 분석 당시처럼 철저한 전력 분석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친선 경기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공식전이기 때문입니다. 내고향은 이번 방한에 앞서 지난 5월 12일 고려항공 JS151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해 약 5일간 현지 훈련 캠프를 소화하며 실전 준비를 마쳤습니다.

수원 FC 위민과의 준결승전 및 대회 일정

수원 FC 위민과 내고향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최고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두 팀은 이미 지난해 그룹 스테이지에서 맞붙은 바 있으며, 당시에는 내고향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수원 FC 위민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치러지는 이번 준결승전이 지난 패배를 설욕하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번 2025-26 AWCL은 AFC가 야심 차게 출범시킨 대회로 총 12개 팀이 참가해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우승팀에게는 100만 달러(약 15억 1,000만 원), 준우승팀에게는 500,0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스포츠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혁신과 스포츠 게임 산업의 결합처럼 다양한 자본과 기술이 유입되는 가운데, 여자 축구 역시 막대한 상금을 걸고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준결승전은 5월 20일에 열리며, 승리한 팀은 5월 23일 수원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릅니다. 내고향 선수단은 결승 진출 여부에 따라 일정이 결정되는데, 만약 결승까지 소화할 경우 5월 24일 한국을 떠나게 됩니다. 도착일부터 출국일까지 총 7일간의 여정입니다. 이들은 체류 기간 동안 수원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호텔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색된 남북 관계 속 조용한 스포츠 외교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이루어진 이번 방한은 정부 간 직접 소통이 아닌 AFC를 통한 행정적 절차로 성사되었습니다. AFC는 지난 5월 1일 대한축구협회에 내고향 선수단의 방문을 통보하고 명단을 전달했습니다. 현재 남북 관계가 매우 경직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6월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대화 재개를 주요 정책 목표로 설정함에 따라 이번 교류가 미칠 파급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이번 경기를 위해 약 100명 규모의 공동 응원단을 조직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경기장에서 울려 퍼질 응원의 목소리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선수단은 입국 과정에서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치열한 승부를 통해 스포츠 정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적인 흐름을 보면 미국 여자 축구의 SheBelieves Cup 우승처럼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이번 경기는 클럽팀 간의 대결이지만 사실상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춘 팀들의 맞대결입니다. 북한의 클럽 팀이 한국 땅을 밟은 것은 분단 이후 처음 있는 사례이기에 기록적인 가치가 충분합니다. 7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이번 대회가 향후 정기적인 체육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선수단의 안전한 일정 소화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